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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이어진 숨과 매듭

장숙현2026.04.04조회 9

저는 아리랑을 “슬픔의 노래”가 아닌 “살아남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아리랑은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노래이며, 그 자체가 연결과 지속의 상징입니다. 본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통은 건축에서 시작되어 문화가 되고, 결국 사람에게 이어진다. 즉,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세계로 확장되는 현재형의 가치입니다. 한국 문화가 세계와 만나더라도 그 정체성은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이어집니다. 영상의 중심 매개체로는 한국 전통 기와의 아름다운 단청을 선택하였습니다. 기와 위의 단청 조각은 빛을 머금고 떠오르며, 붉은 실이 되어 매듭을 짓고 하나의 노리개로 완성됩니다. 이 노리개는 사람에게 부착되며 전통이 건축을 떠나 삶 속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또한 전통의 문을 열면 아리랑의 혼을 지닌 신비로운 나비가 등장합니다. 이 나비는 아리랑의 정신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단청에 빛을 부여하고 전통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존재로 표현하였습니다. 결국 단청은 하나의 장식이 아니라 세계를 잇는 매개체로 확장되며 문화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아리랑은 떠나보내는 노래가 아니라 다시 이어지는 노래입니다. 전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형태를 바꾸어 사람에게, 그리고 세계로 이어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