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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 쓰려도, 꽃이어라

이수빈2026.04.04조회 14

아리랑의 '아리'는 아리다(아프다), '쓰리'는 쓰리다(쓰라리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아리랑은 곧 우리 민족의 한(恨)을 노래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도 각자의 아리고 쓰린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취업이 안 되는 새벽, 월급이 모자란 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매 순간이 그들의 아리랑입니다. 새벽 배달을 나서는 라이더, 병원 복도를 뛰어가는 간호사, 불꽃 앞에 선 셰프, 밤새 모니터 앞의 영상 편집자와 개발자, 독서실에서 버티는 수험생, 물레 앞의 도예가, 연습실의 댄서. 이들 모두가 아리고 쓰리지만, 멈추지 않고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영상은 그런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너희는 모두 꽃이라고. 아리고 쓰려도 지금 걷고 있는 그 길 위에서 이미 피어나고 있다고. "꽃이여 꽃이여 자랑스러워라 / 마지막 그날까지 꽃이어라" 이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해 만든 영상입니다. 한국 전통 오방색(흑·청·적·황·백)으로 각 청년의 삶을 색칠하고, 따로 떨어져 각자의 고개를 넘고 있지만 마지막에 다섯 색이 하나의 원으로 합쳐지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 같은 하늘 아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