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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고개를 넘다

안채윤2026.03.18조회 47

이 작품은 현실에 치이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잊어버린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뮤직비디오이다. 어릴 적에는 분명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과 현실 속에서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점점 희미해졌다. 하지만 그 열망은 사라지지 않은 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었고, 그 답답함을 터뜨리듯 잊혀졌던 꿈을 다시 찾고자 하는 갈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처음 등장하는 검무 장면은 아무리 베어내려 해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현실과, 그 속에 고착된 나의 상태를 상징한다.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검을 휘두르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답답함을 담았다. 지하철과 도시의 장면은 빠르게 반복되는 삶을 상징한다. 사람들이 보이기 전 버퍼링이 걸린 듯 재생되는 뮤직비디오 화면 속 장면은 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일상을 의미하며, 꿈과는 멀어진 채 무한히 이어지는 삶의 흐름을 보여준다. 집 매매와 월세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부동산 위로 흩뿌려지는 먹물은 잊혀진 꿈의 이유를 암시한다. 회사에 출근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던 남자에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 성인이 된 현재의 꿈을 상징하는 나비가 하늘색 종이비행기로 변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 순수하게 품고 있던 꿈을 의미한다. 이후 도시의 야경은 내가 살아가야 할 현실을 보여주고, 그 도시가 산으로 바뀌는 장면은 결국 올라야만 하는 삶의 고개를 상징한다. 산을 오르며 숨을 고르는 주인공 앞에 다시 날아오는 종이비행기는 마음속에 남아 있던 열망을 다시 펼치려는 다짐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산 능선을 바라보는 주인공은, 비록 힘들더라도 어린 시절 날려 보냈던 그 꿈을 다시 찾으려는 결심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화면을 가르듯 내려치는 검무의 칼은 꿈을 잊은 채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왔던 시간의 끝을 상징한다. 아리랑의 정서 속에서, 이 영상은 내가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고 스스로에게 묻는 하나의 아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