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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꿈리랑

김건호2026.04.03조회 9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청년들은 ‘스펙’과 ‘면접’이라는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살아간다. 정해진 질문, 정해진 답변, 숫자로 환산되는 가능성 속에서 각자의 꿈은 점점 작아지고, ‘현실’이라는 이름 아래 접혀간다. 이 영상은 그 틀 안에 갇힌 청년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무표정한 얼굴, 반복되는 면접 장면, 같은 옷차림과 같은 대답들. 하지만 어느 순간, 작은 리듬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리랑’의 장단이 심장처럼 울리며 청년들의 발끝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 명의 작은 움직임은 곧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번지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점점 더 큰 흐름이 된다. 면접장의 의자에서 일어나 각자의 공간을 벗어나고, 틀에 맞춘 답이 아닌 자신의 리듬과 방식으로 걷기 시작한다. 넘어지고 흔들리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함께 뛰고, 함께 외치며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든다. 아리랑의 반복적인 후렴은 단순한 민요를 넘어 청년들의 다짐이자 외침으로 확장된다. “달려 보자 우리랑”이라는 메시지는 경쟁이 아닌 ‘함께’의 방향을 제시하며, 각자의 꿈이 모여 하나의 흐름이 되는 순간을 그려낸다. 영상의 후반부에서는 더 이상 면접장이 아닌 각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청년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음악은 점점 고조되고, 장단 위에 얹힌 그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해방’ 그 자체가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각자의 길을 향해 달려가던 청년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시선을 맞추며 멈춘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 이상 숫자도, 평가도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는 현재의 자신’이 서 있다. 이 영상은 묻는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의 장단 위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아리랑은 더 이상 과거의 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가장 현재적인 ‘꿈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