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 462

꿈 위에 흐르는 아리랑

강예령2026.04.04조회 17

본 작품은 한국의 전통 가락인 ‘아리랑’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시대를 건너 이어지는 감정의 언어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시간을 수묵화로 표현한 이유는, 그 시대의 기억이 명확한 형태로 남아 있기보다는 번지고 흐려진 감정의 층위로 존재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수묵의 번짐과 여백은 말로 설명되지 않는 고통과 두려움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시각 언어이며, 동시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절제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현재를 색감이 있는 연필 스케치로 표현한 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보다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연필의 선과 색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 즉 계속해서 쓰여지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또한 수묵화와 대비되는 질감과 색감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본 작품의 제작 의도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의 간극 속에서 단절된 감정을 연결하고, 잊혀질 수 있는 기억 위에 오늘의 시선으로 조용한 위로를 더하고자 했습니다. 창작자로서 저의 꿈은, 이미 지나간 시간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에게 현재의 AI기술로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위로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아리랑’은 시대를 지나 이어져 온 기억의 상징이며, ‘AI’는 그 기억을 다시 그려내는 현대의 표현 방식이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담은 창작을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